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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위우 상공에서 포착된 이란제 자폭 드론의 모습. 2022.10.17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곳곳을 초토화시킨 이란제 자폭 드론에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만든 핵심 부품 수십 개가 발견됐다. 해당 부품 중에는 한국산도 포함돼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미 CNN의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 핵심 무기로 꼽히는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에 들어간 부품은 모두 52개로 이 중 40개가 미국 기업 13곳이 제조한 것이었다.드론의 두뇌격인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NXP가 제조한 것이며 마이크로컨트롤러, 전압조정기, 디지털신호컨트롤러 등 20여개는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제품으로 확인됐다.위치정보시스템(GPS) 모듈은 미국 헤미스피아 GNSS가 제작한 것이며 이 외에도 캐나다, 스위스, 일본, 대만, 중국 등에서 제조된 부품 12개도 확인됐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이란산 드론 파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29일 새벽 수도 키위우 등 주요 도시에 러시아군이 보낸 이란산 드론 16대를 모두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이란산 자폭 드론에서 한국산 부품이 발견됐다는 주장도 나왔다.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의 더·음성·오브·우크라이나 레인은 “(우크라이나군에)격추된 샤프 헤드 136에 한국산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탑재된 사례도 있었다”고 보도했다.영국의 “무기 감시 단체 분쟁 군비 연구소”(CAR)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견된 드론의 전체 부품 중 82%가 미국산이었다. 이란에 첨단 부품을 수출하면 대이란 무기 금수를 담은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결의안(2231호)위반이지만 이란이 민간 용도로 수입하고 무기로 탑재하면 사실상 적발할 수 없다.이란은 이런 이점을 이용해서 자폭 드론을 대량으로 생산했고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비교적 저렴한 가격(1대 당 약 2900만원)에서 구입한 후 우크라이나를 무차별 공격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핵심 무기로부터 외국산 부품을 착실하게 발견=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러시아군의 핵심 무기에서 미국이나 영국 등 서방 국가에서 만든 부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전쟁이 발발하고 곧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의 전장에서 회수된 보리소그레프슥(Borisgooglebsk)-2에서 영국산 부품이 발견됐다.보리소그레프슥-2는 다목적 자전 차량에서 러시아는 이 무기가 선진국의 모든 현대식 무선 통신을 억제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왔다. 위성 통신과 무선 항법 시스템을 정탐하고 적군의 통신 및 지휘 무선 네트워크와 통신 라인의 전파를 방해한 보리소그레프슥-2는 육군 전 자전의 핵심 시스템으로 꼽힌다.이 사실을 공개한 영국 왕립 서비스 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 이하 RUSI)는 보고서에서 “서방 경제 제재는 러시아가 제트기와 미사일, 기타 첨단 무기 부품 밀수에 더욱 더 의존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의 최신 보리소그렙스크-2 전자 전차
다만 RUSI는 문제의 영국산 부품이 언제 러시아에 수출됐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또 부품 업체(고의로 러시아에 부품을 판매했다는)잘못을 입증하는 암시도 없었다.영국은 러시아가 2014년 당시 크림 반도를 강제 합병한 뒤 러시아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도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2월 24일 이후에는 군사용과 민간용 양쪽에 사용할 수 있는 용도의 다양한 부품의 러시아 직접 수출을 금지했다.그러나 영국 등 외국에서 만들어진 부품이 무기 금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이에 대한 현지 매체인 데일리 메일은 “보리소그레프슥-2에는 영국과 미국, 독일, 한국, 대만 및 네덜란드에서 만든 부품이 포함되고 있다”며”다만 각국의 부품 제조 업체는 해당 부품이 정확히 어디에 판매될지 모르는 듯하다”고 전했다.송 현서(송·현서)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sⓒ 서울 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